설 해외여행객 폭증…면세업계, 유커 대신 내국인 마케팅 분주
내국인 매출 비중 19.5%…코로나 이전보다 높아 내국인 방문객 늘리기 위한 프로모션 대폭 확대
2024-02-07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오는 설 연휴 동안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해외 여행객은 97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면세점 업계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신 내국인으로 타깃을 변경해 수요 잡기에 나섰다.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오는 8일에서 12일까지 총 97만 6922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평균 이용객은 19만 5384명으로 지난해 12만 7537명보다 53.2%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절 연휴 실적 중 최고 수준이다. 면세업계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0일∼17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중국인을 겨냥한 마케팅 행사보다 내국인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맞춤형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과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거친 후 여행 트렌드도 단체관광 중심에서 쇼핑보다 체험을 즐기는 개별관광객으로 변화했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 면세점 내국인 매출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강타한 2021년 내국인 매출 비중은 4.6%까지 급감했지만 빠르게 회복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내국인 방문객 수는 1606만6190명, 매출액은 2조6859억원으로 매출 비중 중 19.5%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 2019년 내국인 매출 비중(16.3%)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면세업계는 설 대목을 맞아 내국인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설 연휴를 맞이해 이달 1일부터 내달 3일까지 환율 보상 프로모션과 복주머니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에게 LDF 페이를 지급한다. 구매일 기준 달러 환율이 1320원을 초과하면, 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LDF PAY를 최대 15만원 추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명동 본점에서는 평일 점심시간 내 면세쇼핑을 한 직장인 구매 고객에게 식사권도 제공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12일까지 서울점 및 제주점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2024명을 대상으로 최대 777만원의 선불카드 당첨 행사를 진행한다. 또 용띠 고객 대상에게는 S리워즈를 인천점 5000포인트, 시내점 1만 포인트를 증정하는 등 각종 혜택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12일까지 매주 주말 네이버페이, KB국민카드로 면세품을 구입하면 최대 141만원을 돌려준다. 또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럭셔리 전용 멤버십인 H.럭스 클럽(H.LUX Club) 가입 후 럭셔리 패션·주얼리·워치를 구매하면 최대 10만원을 돌려주는 행사도 상시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15일까지 진행하는 ‘신세계로 체크인’ 캠페인을 에스티 로더, 입생로랑 뷰티, 봉쁘앙, 필립스 등 400여 개 브랜드를 온·오프라인 전 매장에서 최대 80% 할인해준다. 해외로 관광을 가는 내국인 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200여 개 수준이었던 지난 캠페인보다 할인전의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방문객 수는 내국인 방문객 수는 3000만명 내외이던 2017~2019년 대비 여전히 50%대 수준”이라며 “면세업계는 내국인 방문객 수를 늘리기 위해 프로모션을 대폭 확대하며 내국인 주력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