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정당' 창당 착수…용혜인 등 새진보연합 참여 타진

박홍근 전 원내대표, '민주연합' 추진단장 임명 용혜인 "민주·소수정당 비례 순번 번갈아 배치하자"

2025-02-07     이설아 기자
용혜인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준연동형제 유지'와 '통합형 비례정당 창당' 방안을 당론으로 확정한 것에 이어, 본격적인 비례정당 창당 실무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기본소득당 등이 합류한 소수정당 연합체 '새진보연합'은 합류 의사를 타진했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최고위는 범야권 통합형 비례 정당인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단장에 박홍근 전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민주당은 민주연합을 지난 2020년 창당한 '더불어시민당'처럼 사실상 민주당의 총선용 위성정당으로 창당할 예정이다. 추진위원과 운영방향 등은 별도 발표 예정이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러한 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이 "불가피하다"면서 사과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위성정당을 통해서 비례 의석을 100%를 독식하겠다고 한다"며 "여당의 반칙과 탈법에 대해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준위성정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준연동형 취지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일부라도 비례 의석을 소수정당 또는 시민사회와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근시일 내에 녹색정의당,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 범진보 야당들을 비롯해 시민사회 단체들에 '민주연합' 합류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주연합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리셋코리아행동'과 창당 작업에 착수한 송영길 전 대표의 가칭 '정치검찰해체당' 등이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민주연합' 합류를 타진한 것은 '기본소득당'과 '열린민주당', 그리고 정의당 탈당파로 구성된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의 연합체인 '새진보연합'이다. 기본소득당 원내대표인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비례정당 추진 방침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연합의 방향과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어 용 위원장은 "민주당과 소수정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서로 번갈아 배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앞 순번, 뒷 순번을 두고 민주당과 소수정당이 다툴 때가 아니다"라며 "각 정당이 합의만 할 수 있다면 각 후보자의 순서를 결정하는 것 또한 국민이 직접 숙의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는 방안을 충분히 모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지역구 출마 또한 소수정당과 단일화 추진 등으로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