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차이나 플러스 원' 수혜…멕시코에 몰리는 기업들
전장기업 '멕시코' 생산거점 강화
2025-02-07 이찬우 기자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중국발 리스크가 커지면서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가 새로운 주요 진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고성장이 기대되는 남미 공략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LG이노텍, LS이모빌리티솔루션 등 전장(전자장비) 기업들이 멕시코 생산 거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은 중국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이외 국가로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일컫는다. 인건비 등을 이유로 중국 진출을 서둘렀던 일본 기업들이 정치·경제적 리스크에 직면해 중국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과거 유행했던 용어다. 최근 한국 업계도 중국 리스크를 덜기 위해 다른 거점을 찾고 있었는데 떠오른 대안이 멕시코다. 삼성전기는 내년까지 멕시코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멕시코 공장을 통해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LG이노텍은 멕시코 공장 증설을 공식 선언했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2014년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시 3만4000㎡ 용지에 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모터, 센서 등을 생산해왔다. LG이노텍은 멕시코 공장 증설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모여있는 미국·캐나다 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멕시코 두랑고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두랑고 공장은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전기차(EV) 릴레이 500만대, 배터리 차단 유닛(BDU) 4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EV 릴레이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계전기로, 배터리 전류를 다른 부품에 공급·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포드, 스텔란티스 등에 EV릴레이 등을 공급한다.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올해 주요 사업 밸류체인 강화 전략으로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멕시코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인터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멕시코에 제1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내 멕시코 제2공장과 폴란드 신공장을 착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