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연체율 상승·충당금 증가 ‘악순환’

대출 연체율 평균 6.15%, 전년대비 34.1% 증가 대손충당금 적립률, 10곳 중 7곳 90%에 못미쳐

2024-02-07     최재원 기자
저축은행.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충당금 적립률도 떨어지며 위기 대응 여력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은 평균 6.15%로 전년 동기 대비 3.41%포인트(p) 올랐다.

전체 저축은행들 중 17.7%에 해당하는 14곳의 연체율이 10%를 웃돌았다. 그 중에서도 SNT저축은행의 연체율이 23.9%로 같은 기간 대비 17.5%p 급등하며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했다.

또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연체율이 17.2%로 중·상위권사들 중 최고였으며 뒤이어 △안국저축은행(13.4%) △라온저축은행(12.9%) △상상인저축은행(12.7%) △동양저축은행(11.5%) △HB저축은행(11.3%) △융창저축은행(11.1%) △아산저축은행(11.0%) △바로저축은행(10.9%) △솔브레인저축은행(10.5%) △유니온상호저축은행(10.5%) △조흥저축은행(10.3%) △더케이저축은행(10.1%) 등이 연체율 10%를 넘겼다.

아울러 저축은행업계의 대출 연체액도 6조6507억원으로 93.6%나 증가했다. 이는 저축은행 부실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2012년 말(7조1580억원) 이후 거의 11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이외에도 저축은행은 그간 부동산PF로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려온 만큼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저축은행에 PF충당급 적립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일반 대출처럼 분류되는 토지담보대출이 사실상 PF 대출 성격을 지닌 만큼 PF 대출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의 현행 PF 대출 충당금 최소 적립률은 △정상 2~3% △요주의 10% △고정 30% △회수 의문 75% △추정 손실 100% 등 연체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대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67%p 급하강했다. 이중 신한‧웰컴‧OK저축은행 등 3곳은 적립률이 기준인 100%를 넘었지만 7곳은 9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적립률이 가장 낮은 곳은 페퍼저축은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7%p 하락한 61.3%을 기록했다. 전년에는 99.9%로 100%에 근접했던 상상인저축은행도 64.3%로 집계됐다. 적립률 151.1%를 기록했던 SBI저축은행도 83.3%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