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새 먹거리 발굴’ 사활건다

‘위기를 기회로’…신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 ‘안간힘’

2015-02-1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체들이 사업영역 확대를 선언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연관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성 다변화는 물론 새로운 먹거리 확보로 내실과 수익기반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은 최근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인 ‘헬스앤’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식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애경은 새 브랜드 출시를 계기로 올해부터 식품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생활용품업체인 애경이 식품 사업에 도전장을 냄에 따라 생활용품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애경까지 삼강구도 체제를 확립, 3사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 코카콜라에 이어 2011년 해태음료, 지난해 영진약품 드링크 사업을 차례로 인수하며, 음료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지난 2002년부터 뷰티푸드 브랜드인 ‘VB프로그램’을 통해 식품사업을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맞춤형 체험 프로모션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중견 화장품업체인 코리아나화장품도 신성장동력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점찍고, 올해 면역강화 신제품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앞서 신세계도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1인 가구가 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식품사업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달 간편가정식 브랜드 ‘요리공식’을 출시하고 식품제조사업을 시작했다.프리미엄 간편가정식을 표방한 제품은 국, 탕, 찌개, 면, 소스, 육가공류 등을 아울러 종류만 130여종에 이르며, 현재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온라인몰 등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식품제조사업을 확대하고 급식, 외식, 식품유통사업부문과 시너지를 창출,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중 맥주 시장에 나선다. 롯데아사히와의 기술 제휴로 출시될 새 맥주제품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한 국내 맥주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미리부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현재 충북 충주에 연간 5만㎘를 생산할 수 있는 소규모 맥주 공장을 완공한 상태이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기 전 맛과 마케팅 전략 등 막바지 점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오는 6월 맥주업계의 대목으로 통하는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대규모 마케팅으로 초기 맥주시장 안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식품 제조와 판매의 경우 상대적으로 타 분야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많은 업체들이 신사업 모델로 점찍고 있는 것 같다”며 “내실과 수익기반을 다지기 위한 유통업체간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