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각 인재영입 '러시'…실제 공천 여부 '촉각'
7일 與 이상규·한정민·이영훈, 野 김제선·신용한·이재관 환영식 "정치 신인 공천, 당 경쟁력 약화" 우려도…이달 말 공천 윤곽
2024-02-07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여야가 오는 4·10 총선에서 역할할 '영입인재'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17명의 영입인재를 발표했고, 국민의힘은 40여명까지 인사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영입인사들의 실제 공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지난 31일 영입을 발표했던 이상규 한국청년임대주택협회장, 한정민 전 삼성전자 연구원, 이영훈 전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에 대한 영입환영식을 진행했다. 이 협회장은 요식업체를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로, 국민의힘은 이 협회장이 청년 주거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협회장은 서울 성북을에 출마를 선언했다. 한 연구원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반도체 전문가다. 사회적협동조합 '청년서랍'을 창립해 청년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청년 자소서·면접 멘토링을 해 왔다. 한 연구원은 이번 총선에서 화성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영훈 전 JC 중앙회장은 제60대 중앙회장을 지내며 '어린이 지킴이 운동본부'를 발족해 어린이 보호 활동에 앞장섰다. 이 전 회장은 수도권 지역에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인재환영식을 열고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의 영입을 발표했다. 김 이사는 지역재단인 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을 창립한 풀뿌리 활동가로, 민간독립연구소인 재단법인 희망제작소 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전 중구청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신 전 교수는 극동유동화그룹 회장실 최연소 사장을 역임한 실물경제 전문가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과거 2018년 치뤄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충북도지사에 도전한 바 있어 충북 지역구 출마가 점쳐진다. 이 전 위원장은 홍성군 부군수, 충청남도 경제통상실장, 대전시·세종시 행정부시장,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 실장을 역임하는 등 3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지방자치 의제를 강조하며 천안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이처럼 영입인재들이 제각기 출마를 발표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들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규 영입인재들이 당장의 선거에서는 새로운 얼굴로서의 매력이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정치적 경험 부족으로 인해 당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명도가 낮은 영입인재의 경우에는 조직력조차 갖춰지지 않아, 본선거 경쟁력이 낮다는 단점 역시 존재한다. 기존 지역구 정치인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기반을 닦느라 노력해온 기존 정치인들의 정치적 경험과 노력을 간과하고, 당이 단기적인 선거 전략에 치중해 정당 내부의 건전한 경쟁 구조를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출마 예정자는 이날 <매일일보>에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신인들을 무리하게 공천하는 것은 정당 내부의 인재 양성 시스템을 망가뜨릴 것"이라며 공정한 공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영입인재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청년, 여성, 전문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정치에 뛰어들며 정당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이들에 대한 실제 공천 여부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