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75% 급감' 엔씨 "게임 경쟁력 강화 나설 것"
연매출 1조 7798억원·영업이익 1373억원…전체 지표 감소 신규 IP·투자 확대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모색…플랫폼 다각화도 컨콜서 게임·IP별 매출 비공개, 김택진 대표 연봉 비판도 나와
2025-02-08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엔씨소프트가 신규 지식재산권(IP)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인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영업이익은 75%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1% 감소한 2139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한국 매출이 1조1497억원, 아시아 3499억원, 북미·유럽 1358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1445억원으로, 해외 및 로열티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35%다. 플랫폼별 연간 매출은 모바일 게임이 1조2004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PC게임(3651억원), 로열티 매출(1445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4분기 실적도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은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로 직전 분기 대비 3% 상승한 437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7% 줄어든 39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43% 감소한 252억원이다. 지역별 분기 매출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직전 분기 대비 성장했다. 한국은 2845억원으로 3% 상승했고, 아시아는 8% 늘어난 847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유럽은 ‘길드워2’ 매출 확대로 직전 분기 대비 15% 성장한 379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의 분기 매출은 3분기 대비 9% 늘어난 2989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의 견조한 매출과 ‘리니지2M’, ‘리니지W’의 업데이트 효과가 성장을 견인했다. PC 게임의 4분기 매출은 923억원이다. '쓰론 앤 리버티(TL)'의 국내 출시와 함께 '리니지2', '길드워2'의 매출이 증가했다. '리니지', '아이온'은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엔씨는 8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에 대해 새로운 IP 확보와 서구권과 동남아 등 지리적 확장, 콘솔로의 플랫폼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 맞게 플랫폼과 수익모델을 다각화함으로써 게임 사업 경쟁력과 신규 IP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경영 및 의사 결정 체계의 효율성 신장,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노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확보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일대 토지에 '글로벌 RDI센터'를 건립 비용으로는 5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목적에 대해서는 "업무 효율성 증대 및 안정적 업무 공간 확보"로 명시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신작들에 대해 "아이온2는 엔씨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IP고, 전사적으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플레이어 간 전투(PVP) 요소도 있지만 플레이어 대 환경(PVE) 콘텐츠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LL은 연내 외부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고, 개발팀이 직접 소통하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틀크러쉬'와 'BSS'에 대해선 "올해 상반기 말에는 '배틀크러쉬'가 출시 예정이고 '프로젝트 BSS'도 비슷한 시기에 나올 것"이라며 리니지, 아이온과 같은 레거시 IP를 활용해 스핀오프 형태로 매출을 증대시키는 방향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전략에 대해선 "M&A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며 "올해 내에 진행하는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실질적인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개별 게임 타이틀별로 매출액을 공개하던 기존 실적발표와 달리 이번 분기에는 플랫폼, 지역별 매출만 공개했다. 이를 두고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 분기 기업설명(IR) 자료부터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실적이 창피하다고 이를 숨기는 것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택진 대표는 최악의 실적에도 지난해 기준 128억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가져갔는데, 다른 상장사 경영자들은 연봉과 성과급을 받지 않고 주주로서 배당받고 있는 추세"라며 "1조원 이상의 현금이 있는데도 해당 금액을 주주환원 등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에 사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CFO는 "게임별 매출을 발표하다가 이번에 변화를 꾀한 건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한 것"이라며 "경영진의 연봉과 성과급은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를 통해 이뤄지고, 재무팀이나 회사가 관여하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1주당 3130원씩 총 636억원 규모의 현금배당도 전날 함께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1.3%며, 배당급 지급 예정일은 오는 4월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