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주주환원 강화 본격화
현대百·홈쇼핑·그린푸드 등 10개 상장사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
2024-02-08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 환원 노력을 쏟고 있다. 주주 환원 개선 의지를 피력한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 정책을 세운 한편,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불리는 자사주 소각도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개선하라는 정부 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포함해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내 상장 계열사 10곳이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중장기 배당 정책(2024년~2026년)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환원을 강화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주주 권익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해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발표로 3개년의 배당 규모를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주주입장에서 배당 예측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배당 정책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3년간 최소 배당액을 기존 최소 1000원 이상 배당에서 1300원 이상으로 올렸다. 현대홈쇼핑은 향후 3년간 주당 2500원 이상 배당액을 주주에게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작년초 공개한 배당 정책에 따라 배당 총액을 인적분할 및 유상증자 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앞으로 3년간 주당 최소 325원 이상 배당하기로 정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도 최소 주당 150원 이상 배당하는 정책을 세우고, 지난해 주당 배당액은 50원 상향된 200원을 지급하는 안을 공시한 바 있다. 한섬과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대원강업, 현대에버다임 등 5개 계열사는 그룹의 전향적인 주주가치 제고 기조에 맞춰 처음으로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 해당 계열사는 향후 3년간 최소 배당 성향(배당금 비율)을 10~20%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의 올해 영업실적이 변수이긴 하지만,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으로 올해 배당 규모는 지난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 전체 배당 규모는 2022년(1434억원) 대비 16.4% 늘어난 1669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은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일컬어지는 자사주 소각도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13개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들로 꾸려진 ‘그룹 가치제고위원회’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