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내수는 답 없다”…해외소비만 폭증 왜?

초저가 직구 열풍 속 해외소비 증가율 4분기 연속 80%대 설 해외여행객 역대 최대 예상…올해도 증가세 지속 전망

2024-02-12     강소슬 기자
코로나19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내수 시장 소비가 2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코로나19가 풀리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객이 대폭 증가하고, 해외직접구매(직구)가 늘어나는 소비편식 현상은 지속하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화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불변지수)는 전년 대비 1.4% 떨어졌다. 이는 2003년(-3.2%) 이후 2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도 지난해 국내소비지출은 1분기 8.8%에서, 2분기 4.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는 2.6%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직구의 급증으로 국내거주자의 해외소비를 의미하는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 2022년 4분기 82.0%로 80%대에 진입한 뒤 지난해 1분기 85.9%, 2분기 85.1%, 3분기 80.8%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227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의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액수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전년보다 26.9% 늘어난 6조7567억원으로 집계됐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7.3%) 등에서 감소했지만 중국(121.2%), 일본(11.0%) 등에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저가를 무기로 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중국은 전년 대비 10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물건을 파는 직접 판매액은 1조6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년보다 미국(11.1%) 등에서 증가했지만 중국(-12.6%), 일본(-15.2%) 등에서 감소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 수 증가와 함께 해외에서 재화를 구매하는 해외 직접구매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2만2000명이었던 해외여행 내국인 수는 지난해 2030만명으로 대폭 증가하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2871만4000명) 대비 70%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마지막까지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절 연휴 실적 중 최고 수준이다. 여전한 국내 고물가 상황으로 해외직구도 당분간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한 국내 고물가 상황으로 해외직구도 당분간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라며 “허리띠 졸라매 해외서 소비하는 이른바 소비 편식이 내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