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일 대란’에도 딸기음료 장사 순항…비결은
매 시즌 고정 사용량 예측 가능…‘선수매‧공급망 다원화’ 용이 못난이과일‧퓨레, 가격 경쟁력 강화…가정용 비싸지자 반사이익
2024-02-12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과일 몸값이 치솟지만 딸기음료 장사는 순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수요 증가·작황 부진‧하우스 난방비 부담 확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최근 각종 과일 가격이 예년 대비 폭등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인기가 많은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의 경우,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54.1% 올랐다. 일반 소비자들은 딸기 수급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카페업계는 올해도 겨울철 딸기 프로모션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카페는 계약재배를 통한 선수매 및 공급망 다원화 등으로 예년과 같이 딸기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다. 이디야커피는 공급량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매년 협의를 통해 딸기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시즌 메뉴 출시 약 2개월 전부터 수급 준비 작업에 들어가, 현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급난엔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 딸기메뉴는 시즌마다 고정적으로 출시하다보니 평균 사용량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단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체결한 업무협약으로, 올해는 경남 밀양시에서 생산된 딸기를 공급받고 있다. 생과일 특성상 시즌 메뉴 운영 기간 수시로 수급하며, 제품 검수 후에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매 시즌 원하는 스펙의 딸기를 제때 수급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산지 및 공급 업체를 다양화했다. A농장의 올해 딸기 재배량이 부족할 시 B농장을 통해 모자란 양을 채워 딸기를 수매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안정화시켰다. 폴 바셋은 직접 개별 농가와 계약거래 하지 않고 관계사인 상하농원을 통해서 공급받고 있다. 폴 바셋은 매일유업의 자회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매년 11월 딸기를 전문 재배하는 농원들과 공급량 및 수매가 등을 협의한다. SPC도 공급사 거래를 통해 딸기를 공급받고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SPC 계약재배농가에서 공급되는 가장 최고 등급 딸기를 우선적으로 공급받는다. 이를 통해 겨울, 여름 시즌별 딸기를 상시 준비 중에 있다. SPC의 도넛 브랜드 ‘던킨’은 농가협동조합에 가입된 농가와의 계약을 통해 딸기를 공급받고 있다. 매년 협동조합과의 계약 입찰방식을 통해 계약을 맺고 있다. 딸기 시즌 프로모션에 활용할 딸기는 약 4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 대내외 수급 변수에 대비가 용이하단 평이다. 딸기음료가 원물 가격 상승에도 안정적인 공급 및 가격대 형성이 가능했던 데는 일반 소매 상품 대비 외형적 제한선이 낮은 덕도 있다. 소량의 토핑용을 제외하곤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과일’ 취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료 제조엔 생과일보다 퓨레 등 가공된 재료가 더욱 많이 쓰인다. 퓨레는 과채류 따위를 갈아 체로 걸러서 농축시킨 재료다. 때문에 원재료인 딸기의 모양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상품성이 떨어져 저렴한 값에 팔리거나 수매가 이뤄지지 않는 못난이 딸기 등이 퓨레를 만드는데 쓰인다. 과일음료는 대부분 아이스상품으로, 저렴한 때 원물을 대량 구매해 생채로 냉동시키거나 냉동퓨레로 가공시켜 보관이 가능하다. 카페업계 관계자는 “가정에서 딸기 구매가 부담스러워지자 대체재로 딸기음료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딸기 물가 상승은 오히려 카페업계에 호조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고물가에 민감해진 여론을 고려해, 올해 시즌 음료의 가격 인상은 대체적으로 보류하거나 폭을 낮추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