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국토부 구월농산물시장 이전 부지 갈등

2015-02-12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시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를 놓고 국토교통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국토부가 애초 약속한 남촌동 부지가 아닌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나들목 인근 부지를 추천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12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시가 주장하는 남촌동 부지가 그린벨트(GB) 중심지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시는 국토부의 주장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현재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은 도시팽창으로 인한 부지 협소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남동구 남촌동에 3배 규모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국토부에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신청, 오는 6월까지 이전 부지를 시장으로 시설결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이 같은 시의 계획은 쉽지 않다. 국토부와 시가 도매시장 이전 부지를 각각 다르게 주장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매시장 이전 부지는 앞서 국토부 실무진과 협의를 마친 곳이라는 점에서 변경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는 이전 부지 인근 GB는 이미 첨단산업단지로 조성이 예정돼 결국에 가서는 해당 부지가 GB 중심지로 볼 수 없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특히 국토부 추천 부지 인근에 위치한 구월선수촌아파트가 2015년 입주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몰리는 도매시장까지 넣게 될 경우 심각한 교통 체증이 유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구월선수촌아파트 인근에는 현재 백화점과 문학운동장 등 체육시설이 뒤엉켜 심각한 교통난을 겪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또 이곳에는 이마트에서 추가로 대형 쇼핑센터를, 롯데쇼핑에서 호텔 등을 건립할 예정으로 향후 교통 체증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남동나들목 부지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분석자료를 지난해 9월부터 요청했지만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첨단산업단지도 정부 방침이 정해진 것이 없어 시가 요청하는 부지의 GB를 해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