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자전거 이용 촉진 향상 의견 수렴

자전거 동호인들과 간담회 

2024-02-13     이현승 기자
자전거

매일일보 = 이현승 기자  |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이순열 의장이 지난 8일 시의원들과 자전거 동호인들과 함께 원수산 MTB 공원을 현장 방문한 뒤 해밀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두 바퀴의 행복 자전거 타는 날’을 기념해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매달 8일을 자전거 이용의 날로 지정한 세종시의회는 2월 혹한기 날씨를 고려해 출퇴근 캠페인 대신 간담회로 대체 진행했으며, 간담회 참석자들은 MTB공원 활성화와 공간 운영의 문제점, 이용자 안전 및 편의 향상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조건행 세종시자전거연맹 회장은 “날씨 영향이 적은 3월~11월, 매달 한번씩 이용교~합강 구간 20km를 자전거 타기 행사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제안한 뒤, “도심을 벗어나 접근성도 좋고, 생활체육의 일환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차원에서 해당 구간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길현수 세종시자전거연맹 이사는 “자전거 교육 예산이 매년 삭감돼 일선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며, “세종시는 자전거 도로만 좋지 교육생이 물 마실 곳도 없고, 쉴 공간도 자전거 수리에 필요한 간단한 부품 지원도 없어 교육생 자비로 수리하게 하거나 교사가 사비로 고쳐주며 교육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길 이사는 “아파트 단지별 주민 프로그램은 엘리베이터마다 공지하지만, 시 주최의 자전거 행사나 이벤트는 그리 홍보되는 걸 본 적 없다”며, “자전거에 대한 흥미가 자전거 입문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노력이 세종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서율 국대바이크 자전거동호회장은 “자전거 행사나 이벤트는 예산이 부족해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크다”며, “자전거에 대한 애정이 높은 봉사자들은 현장에서 보면 실제 봉사의 질도 높아 단순 이벤트라 하더라도 봉사 시간을 인정해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송재호 세종시자전거연맹 감사는 “BRT 버스까지 자전거로 이동 후 버스를 타면 타 권역까지 이동이 가능한 환승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한다”며, “자전거와 버스를 연계하는데 특히 대전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 자가용 이용을 줄이도록 실질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현석 세종시자전거연맹 이사는 “어울링 타기와 출퇴근 이용 이슈만 부각되고 있는데 자가 이용자 참여는 사실 배제된 상태 같다”며, “일종의 문호를 열어 자가 이용자나 타 도시에서 자전거로 여행을 온 경우 외곽에서 고장 났을 시 긴급 대응이 가능하도록 자전거119(긴급출동 후 자전거 수리점으로 인계) 등을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신 대표는 “자전거 쉼터가 조성되면 간단히 물을 마시고 채울 수 있는 공간과 쉴 공간이 마련되는 것과 같다”며, “대전시민의 경우 세종을 거쳐 대청댐이나 서해 금강 자전거종주길을 이용하게 되는데 세종에 쉼터 하나 없어 아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재기 전 충남대 교수는 “세종시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는 연계성과 지속성, 체계를 갖춰 추진돼야지 단순 일회성 이벤트나 행사로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한 뒤, “자전거 이용의 날 취지와 성과를 살리기 위해 ▲관심도 향상을 위한 홍보 노력 ▲교육 접근성 ▲건강 추구 등 욕구 촉발 ▲마일리지나 환승 등 인센티브 ▲자전거 고장 시 쉬운 수리 환경 등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순열 의장은 “친환경 자전거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와 긴밀히 협조해 MTB공원 활성화를 비롯해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계속 발굴하겠다”며, “홍보‧캠페인‧이벤트는 물론 교육과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자전거 사용자와 이용 시간이 증가되도록 의회 차원의 관심과 예산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