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증가에도 늘어난 구직단념자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 꾸준히 증가세

2015-02-1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취업자수 증가폭이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고용률 상승폭 역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구직단념자 수와 실업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32만2000명 감소했으나 이 중 구직단념자는 23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5000명, 지난달 대비 7만5000명 증가했다.구직단념자는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 16만5000명에서 11월 15만3000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12월 16만7000명을 기점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이에 일각에서는 구직자의 능력 대비 일자리의 질이 담보되지 않아 결국 이들이 결국 고용시장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실제 지난 3일 발표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307만8000명으로 전년(298만3000명)보다 3.2% 늘었다. 2000년 159만2000명이었으나 2004년 2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이중 전문대 졸업자는 지난해 100만명, 대학교(4년제) 이상 졸업자는 200만명 선을 각각 돌파했다.구직단념자 뿐 아니라 전체 실업자 수도 증가세를 보였다.실업률이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p) 늘어남에 따라 실업자는 같은 기간 4만4000명 증가한 89만1000명에 달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8.7%로 지난해 같은 달의 7.5%보다 1.2%p 올라갔다.통계청은 실업률의 경우 졸업을 앞두고 있는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구직단념자 증가의 구체적 원인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통계청 관계자는 “매년 1월 구직단념자가 크게 늘었다는 일종의 규칙성이 있는 것도 아닌만큼, 학력인플레나 고령화등의 구체적 원인은 2월 이후 통계와 함께 분석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