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美‧中에 쏠린 시선…韓경제 ‘폭풍전야’

환율 1340 돌파…中 저성장 진입 최대 리스크 OECD, 올해 한국 성장률 2.3%→2.2%로 하향

2025-02-14     강소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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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환율 상승과 중국 경제 저성장 가능성이 올해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9원 급등한 1340.0원으로 개장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1305.12원이던 원·달러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인 2.9%를 웃돌았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원유와 곡물가 등 수입 원자재 가격도 함께 오르게 된다. 이는 곧 외식 분야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이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물가지수는 114.80(2020=100)으로 직전년보다 3.9% 올랐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활필수품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2021년 3.2%, 2022년 6.0%에 이어 3년 연속 3%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6%보다 높은 수준으로, 전체 물가에 비해 서민들이 현실에서 체감하는 물가가 더 높았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외식물가는 6%로 1994년 6.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신선과일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6.0% 치솟았다.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침체는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둔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중국 월간 CPI는 지난해 10월 이후 4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1월 CPI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지난 2009년 9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한국무역협회와 중국 해관총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6.3%로 전년인 7.4%보다 1.1% 감소했다. 이는 한중 수교 이듬해인 지난 1993년 5.2%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OECD는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보다 0.1%포인트 내린 2.2%로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내수가 변환점을 맞아 활성화된다면 올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겠지만, 노령화로 노동력 공급은 줄고, 자본의 생산성도 기대하기 무리라 반등 요인이 녹록지 않다”며 “이러한 이유로 유통업계는 둔화세를 보이는 내수시장보다 해외 시장 공략에 무게추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