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뭉친 제3지대, 총선준비 속도…'화학적 결합' 숙제는 여전

합당 후 첫 최고위·소속 의원들 총선 출마 선언 '빅텐트' 구성에 일부 지지자 반발 등 균열 조짐

2024-02-14     염재인 기자
이준석(오른쪽),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개혁신당이 합당 후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지역구 선거 출마를 발표하며 본격 총선 모드로 돌입했다. 예상보다 빠른 '빅텐트' 구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개혁' 기치 아래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다.

다만 일부 지지자들이 정치적 이념 차이 등을 이유로 합당에 반발하는 등 향후 '화학적 결합'에 난관이 예상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합당에 성공한 개혁신당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개혁신당의 대표로서 우리 당이 더 많은 동지와 더 강한 힘으로 개혁의 길로 나아가게 된 것에 많은 기대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이라는 당명은 우리가 개혁을 추구하는 새로운 당이라는 의미"라며 "정치 개혁과 사회 개혁의 양 갈래 측면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개혁신당(이준석), 새로운미래(이낙연), 새로운선택(금태섭), 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 등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전격 합당을 발표,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을 마무리했다. 통합신당 이름은 개혁신당을 사용하고,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개혁신당 소속 의원들도 출마 소식을 알리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지난 13일 각각 경기 화성을, 남양주갑 출마를 선언했다. 합당 이전에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원내대표가 지난 5일 반도체 특화 지역인 경기 용인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금태섭 최고위원도 이튿날인 6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도전장을 냈다.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는 아직 지역구 등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급력이 큰 인사들인 만큼 거대 양당 텃밭인 영·호남이나 수도권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의 경우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신당이 예상을 뒤집고 서둘러 합당한 배경에는 명절 '밥상 민심'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낙연 공동대표도 '물리적 빅텐트' 구성에 대한 일부 우려에 대해 "저희들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안다"며 "우려는 사라지고 기대는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제3지대가 거대 양당 기득권 타파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통합에 나섰지만, 정치 이념이나 당 정체성이 다른 세력이 모인 만큼 '화학적 결합'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기존 신당이 내놓은 공약에 대한 이견이나 공천 관련 잡음 등이 불거질 확률이 높다. 실제 이낙연 공동대표는 지난달 2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합당 이전 개혁신당이 발표한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 폐지'와 관련해 '무임승차 연령 단계적 상승' 방안을 언급하며 온도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 탈당파가 개혁신당 이름 아래 합당을 선언하자 이미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기존 개혁신당 당원들 반발이 거세다.

이준석 대표는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13일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새로 합류하는 구성원들과 이념적 차이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의 걱정은 충분히 타당하다"면서도 "생각의 스펙트럼은 개혁신당이 장기적으로 수권 세력이 되기 위해 확대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득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