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발사…올해 들어 5번째 도발
합참 "감시·경계 강화…추가 도발 주시"
2025-02-14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지난 2일 이후 12일 만의 도발 재개로, 순항미사일로는 5번째 무력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9시께 강원도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를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5번째다.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했고,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2발을 발사했다. 30일에는 서해상으로 기존의 화살-2형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 발사를 '훈련'이라고 언급하며 실전 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달 2일에는 서해상에서 '초대형 전투부(탄두부) 위력 시험'이었으며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순항미사일은 발사 직후부터 수십~수백미터 이하 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어 육·해상 레이더로 탐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불화살-3-31은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핵탄두 혹은 핵카트리지인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우리 정부는 4월 총선 전까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 출연, "용산 대통령실 재직 당시 북한의 도발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했다"며 "여기에는 서해 5도에 대한 공격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 전 실장은 "북한이 갑자기 서해 5도의 섬 하나를 흡수(absorption)하는 경우,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발사 시험을 진행하는 경우 등이 포함됐다"며 이는 대규모 도발이 아닌 평시작전통제에 따라 미국이 아닌 한국이 대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 대선에서도 선호하는 후보가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실패를 부각하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도 도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고조된 도발과 전쟁 위협 배경에는 한미 동맹에 균열을 일으키고 미국 정권 교체에 기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