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친명·친문 갈등론 부상…영입인재 '전략공천' 집단 반발도

공관위 "친문·친명 같은 것 어딨냐" 계파 갈등설 일축

2024-02-14     이설아 기자
인재근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연일 공천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영입인재들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공정한 경선을 보장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영입인재 전략공천 방침이 친명(친이재명)계의 친문(친문재인)계 '공천 학살'이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14일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당 혁신과 국민이 보시기에 합당한 통합공천을 기대한다"며 현재 민주당 공천이 '통합 공천'과 거리가 먼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 영입인재 김남근 변호사의 전략공천을 고려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인 의원은 현재 3선 의원으로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배우자이다. 전날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인 의원을 만나 총선 출마 관련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인 의원에게 "중진들이 후배들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소위 친문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영입인재들을 전략공천하는 방식으로 '공천 학살'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대표적 '친문'으로 꼽히는 유력 총선 후보들은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다.  당내 반발도 곳곳에서 튀어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경기 광주을 출마를 준비 중인 문학진 전 의원에게도 불출마를 권유한 사실이 알려지자, 광주을 출마를 준비하던 신동헌·문학진·박덕동·안태준 예비후보는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광주을은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된 상태다. 충남 천안을 지역구 역시 '영입인재' 이재관 전 대전 부시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불거지자, 민주당 소속 천안 지방의원들은 전략공천에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천안을 선거구에는 현재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이규희 전 국회의원, 김영수 전 정책위 부의장 등 민주당 소속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처럼 계파공천 논란이 지속되는 것에 민주당은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이다. 이날 김병기 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 내 계파 갈등, 친문·친명 같은 것이 어딨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