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건설사 경영난에 현장인력 수급도 비상

건설업종 고용보험 가입자수 줄고 실업급여 신청자 증가세 작년 건설업 임금체불 4363억원… 전체 임금체불 중 24.4% 차지

2025-02-14     권영현 기자
건설업계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주택업 침체 장기화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막히고 일감이 줄어들자 현장 노동자들의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다.

14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77만5000명으로 전월 대비 4000명이 감소했다. 전년도 같은달과 비교해보면 2000명 감소한 수치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의 구직급여 신규신청자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가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할 경우 재취업활동 기간 국가가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로 통상 실업급여로 불리기도 한다. 건설업종의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2만700명으로 전월(1만2700명) 대비 8000명이 늘어났고 2023년 1월과 비교하면 1400명이 증가했다. 건설업종의 구직급여 지급자수도 6만4700명으로 전월 대비 1만1800명(22.3%), 전년 동월 대비 9200명(16.6%)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이 건설업계 비수기인 만큼 공사현장 감소에 따라 고용자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점을 감안해도 전년도와 비교해 큰 감소폭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계 임금체불 문제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확대로 그간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이 늘어나 순이익률이 감소하고 있는 탓이다. 건설업 임금체불액은 지난 2021년(2615억원)과 2022년(2925억원) 2년 연속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43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9.2%가 급증했다. 전체 산업 임금체불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증가했다. 건설업의 임금체불 비중은 2020년 17.6%에서 매년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24.4%까지 늘어났다. 중소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부도와 폐업이 이어진 것이 건설 현장 근로자들에게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상황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올해 하반기 또는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건설업계 위기가 계속될 수 있다”며 “건설업계가 무너지면 회사의 유동성 문제 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해 파업과 같은 사회갈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경제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