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다 채권’ 개미 거래액 40% 껑충
1월 장외 거래 5조원, 전년 동월比 약 1.5조원 ↑ 증권사, 조직개편·채권 상품 및 서비스 개선 나서
2024-02-15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개미들이 주식보다 안정적인 투자로 판단되는 채권에 몰려든 모습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사태로 수익의 큰 축이 흔들린 증권사들은 일명 ‘채권 개미(채권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해당 부문 역량 강화에 나섰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거래 규모는 5조670억원으로 전년 동월 3조5980억원 대비 40.8%(1조4690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12월(4조2220억원)보다도 8450억원 늘어났다. 연도별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 역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21년 4조5675억원에 불과했던 해당 규모는 2022년 20조6113억원, 지난해 37조5620억원을 기록했다. 금투협 측은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은 3조7000억원의 채권을 매입했다”며 “국채, 특수채, 여전채,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채권 개미의 존재감이 높아지자 증권업계는 개인 대상 채권 상품 공급 및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고금리로 부동산 PF 사업에 제동,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채권 개미 공략에 나선 것.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사업그룹을 자산관리부문대표 직속관리 하에 두고 우량 채권상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AA급 이상 원화채권·미 국채 등 달러표시채권·월 이자 지급식 선순위 채권 판매에도 나섰다. 메리츠증권 또한 Bond365를 단기사채 전용 투자 서비스에서 장내·장외채권 매매도 가능하도록 채권종합 서비스를 개선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만기 도래 전 중도 매도가 어려운 채권 투자의 환금성을 높여 개인 고객들이 채권 매매가 용이하도록 리테일 채권 판매 서비스를 강화했다. 대신증권 등도 예금 금리보다 높은 채권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고객 니즈를 파악해 적절한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증권사가 해야 할 일“이라며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채권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채권 투자 관련 정보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