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기대감 끌어올린 이커머스…다음 스텝은
SSG닷컴, 컬리 등 주요 기업 수익성 개선세 내실 효율화 속 물류 서비스, 앱 기능 등 강화
2025-02-15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올 상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기업들은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먼저 G마켓은 지난해 4분기 2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1조196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9.2% 하락했으나, 영업손실은 654억원에서 321억원으로 줄었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8% 감소한 1조678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이 1112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82억원 축소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매출이 1351억원으로 19.4%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856억원으로 703억원 가까이 축소하며 실적 향상 기대감을 키웠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를 이뤄냈다. 2015년 1월 창사 이후 첫 월간 흑자 달성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월 EBITDA 흑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100억원 늘어난 수치로 단발성 개선 효과가 아닌 계획된 구조적 개선에 따른 결과로 정의했다. 무신사도 지난해 기준 거래액이 전년 대비 19% 오른 4조를 뛰어넘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83억원, 3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은 1조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속적인 외연 확대를 통해 이커머스 공룡으로 거듭난 쿠팡도 2022년 3분기 이후 흑자 릴레이를 이어온 만큼, 첫 연간 흑자를 목전에 앞두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신장했다. 동기간 매출도 8조1028억원으로 18% 상승했다. 대부분 업체들은 물류비 등 비용 효율화를 꾀하면서도 타겟팅 할인 행사, 버티컬 서비스 강화, 오프라인 사업 진출, 직구 서비스 개선, 앱 기능 고도화 등을 꾀해 차별화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 장기화 속 최저가·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는 중국 이커머스의 등장과 함께 온라인 시장 성장 증가폭 감소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물류 체계를 효율화하고 대형 PP센터 기반의 권역재편과 운영개선으로 주문률 및 생산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7월 론칭한 ‘익일 배송 서비스’ 쓱1데이배송의 구색을 늘릴 계획이다. 명품 사업도 지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G마켓은 오픈마켓 셀러의 같은 상품을 가격 비교해 최저가 기준으로 개별 소비자가 가진 최대 쿠폰을 선적용해 추천해주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고한다. 이밖에, 풀필먼트 운영 개선과 AI(인공 지능) 광고 서비스 강화로 수익 창출에 고삐를 죈다. 컬리는 지난해부터 내실 강화에 돌입하면서 광고선전비, 포장비, 운반비, 지급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낮췄다. 주문 후 30~60분 안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을 구상 중이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올해 30호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상반기에만 해당 매장을 수도권에 최소 5개 이상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 거래량은 늘어나면서도 증가폭은 줄고 있는 점을 볼 때, 경쟁이 가열된 상황”이라며 “위축된 소비 심리의 회복이 더디고 중국 플랫폼의 영향력 또한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묘책을 고안해 도약 발판을 마련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