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해외부동산 펀드, 만기 분산돼 홍콩 ELS와 달라"

"ELS 제도적 보완할 내용 있어"…금감원 검사 후 개선방안 마련 예정

2024-02-15     최재원 기자
15일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대규모 손실 위험이 우려되고 있는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15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금융 지원방안 관련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해외 부동산 펀드 부실 우려로 인한 국내 금융사 영향을 묻는 질문에 “홍콩 ELS는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높았을 때 3년 만기로 팔아서 상반기에 만기가 갑자기 많이 돌아오고 있는데, 해외부동산 펀드는 만기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분산이 돼있고, 투자자들이 일부 공모펀드에 개인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많다”고 답변했다. 이어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갖고 있는 손실요인에 비해 크지 않아 손실흡수능력이 훨씬 있으니까 그렇게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2차 현장 검사가 진행되는 홍콩 ELS 사태와 관련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며 "금감원 현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콩 ELS 사태 관련 은행 과징금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눈앞의 현안이 많은데 과징금은 한참 뒤의 문제다”고 즉답을 피했다. 금융권 일각에서 내달 다수의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란 ‘4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8월 지나면 9월 위기설이 나온다.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고, 위기설이 아니라 어떻게 할 건지가 중요하다”며 “부동산·가계부채 모두 연착륙시켜가겠다”고 전했다.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의 장점은 금융기관과 기업이 대화하면서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해라마라’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채권단이 담보 등으로 자기의 안전을 보장받으면서 (자금 지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기본 골격은 다 갖고 있다”며 “이달 하순 경에 공청회, 세미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기업 수용 여부 등을 감안해 가능한 한 빨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불법 계좌 개설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기관 경고’를 받은 대구은행이 이르면 1분기 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는 게 ‘총선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가를 신청하면 금감원에서 보고 금융위에서 결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