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증원 반대' 궐기대회 개시

15일 오후 7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궐기대회 진행 이필수 전 회장 14일 퇴임… “의대증원 책임지고 사퇴 결정”

2025-02-15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정부가 오는 2025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더 늘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이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15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협회 산하 16개시도의사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강행을 규탄하는 지역별 궐기대회를 이날부터 개최한다. 정부 발표 이후 의협은 지난 7일 대의원회 긴급 임시총회를 개최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이후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해 ‘불합리한 의대정원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의 비대위가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본래 의협을 이끌던 이필수 회장은 전날(14일) 공식 퇴임식을 가졌다. 사퇴 의사를 밝힌 지 8일 만이다. 이필수 전 회장은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회원의 권익을 최대화하고 국민과 함께 가는 대한의사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의대정원 증원 등으로 책임을 져야 했다"라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새롭게 출범한 의협 비대위는 각 시도의사회에 기존에 예정됐던 지역별 궐기대회 개최를 요청했다. 실제로 부산과 인천은 지난 13일에 이미 궐기대회를 개최했으며, 경기는 수요 반차 집회를 14일에 개최했다. 나머지 14개 지역 시도의사회는 지난 14일과 15일 지역별 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 오후 7시 30분에는 대구시의사회가 대구시의사회관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15일에는 대전시의사회가 오후 12시 30분 국민의힘 대전시당, 울산시의사회는 오후 1시 국민의힘 울산시당 앞, 충청북도의사회는 오후 1시 국민의힘 충북도당, 전라북도의사회가 오후 1시 전주 풍납문광장, 강원도의사회는 오후 2시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각각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아울러 광주와 전남은 이날 오후 6시 국민의힘 광주시당에서 함께 궐기대회를 진행한다. 이어 서울시의사회가 오후 7시 용산 대통령실 앞, 경상남도의사회 오후 7시 국민의힘 경남도당, 제주도의사회 오후 7시 제주도청, 경상북도의사회는 7시 30분에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반드시 막아내어 14만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파업은 아니지만, 의협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7일 1차 회의를 개최해 구체적인 투쟁 방안 등을 결정하겠단 방침이다. 정부는 의료인의 단체 행동에 면허 취소 등으로 강경대응 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