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지난해 같이 날았다…올해 핵심 키워드는 'AI'

네이버·카카오, 지난해 연매출 10조·8조 돌파…영업이익은 희비 엇갈려 공통 키워드 'AI'…네이버 '수익모델 찾기'·카카오 '자사 서비스 적용' 관건 카카오 내부 쇄신 통한 리스크 소멸도 관건…"올해 가동되는 신사업 주목할만"

2025-02-15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수익성에선 네이버가 대폭 증가한 반면, 카카오는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10조원에 육박한 9조67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6%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 역시 14.2% 늘어난 8조1058억원으로 8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콘텐츠와 커머스 부문이 양사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매출은 지난 2022년보다 41.4% 급증했고, 콘텐츠 부문도 37.4% 늘었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도 4조100억원으로 20.2% 늘었고, 카카오톡 활용 커머스 사업인 톡비즈는 2조1090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카카오의 경우 톡비즈가 서비스 개편 등 카카오톡의 진화를 토대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양사의 수익성 격차는 벌어졌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2022년보다 14.1% 늘어난 1조488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지만,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501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5969억원, 2022년 564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세가 양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영업이익 감소는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비용과 시설 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콘텐츠와 커머스 부문 외에도 △서치플랫폼 △핀테크 △클라우드 등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올해 주요 사업 공통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도 카카오톡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계속 적용시키고 하반기 오픈채팅 구독 모델 도입, 동네소식 서비스 공개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AI 사업 전략에 대해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야 하지만, 이미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만든 만큼 올해는 더욱더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코GPT 2.0이 서비스에 적용되기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내부 테스트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비용 경쟁력과 서비스 효용성을 우선 검토해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형태 전략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경우 내부 쇄신을 통한 연내 리스크 소멸 여부도 관건으로 꼽힌다. 지난해 사법리스크 발생 이후 신사업 발굴 및 투자가 지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경영진 대폭 교체 및 투자 구조 정립, 준법과신뢰위원회·CA협의체 개편 등 전방위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매출 외형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단 내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정신아 차기 대표 내정자의 리더십이 향후 더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AI 활용 광고 상품 출시 및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으로 주력 비즈니스 외연 확장 관찰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 시 광고, 커머스 경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동되는 카카오의 신사업 '뉴이니셔티브'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요 경영진 교체를 통해 그룹사 차원의 경영 쇄신 의지 확인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