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쿠바 수교, 北 정치적 타격 불가피"
"사회주의 외교의 완결판…대세 누구에게 있는지 보여줘"
2025-02-15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대통령실이 우리나라와 쿠바 간 외교 관계 수립에 대해 "대(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수교로 북한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국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한국과 쿠바가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으로, 유엔 회원국 중 시리아만 미수교국으로 남았다. 쿠바는 1946년 한국을 정식 국가로 승인했지만,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의 교류는 단절됐다. 이후 북한의 '형제국'이라 불리며 한국과는 공식 외교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외 정책에도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과 쿠바는 '형제국'이 맞다고 언급하며 "이번 수교도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표적 우방국이었던 만큼 대북 관계에서도 우리나라의 외교적 우위를 한층 강화시켜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쿠바가 한류나 여러 가지 여건상 한국에 긍정적인 호감을 가졌음에도 선뜻 응하지 못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 때문"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쿠바와의 수교를 위해 지속적으로 물밑 작업과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이번 수교는 과거의 동유럽 국가를 포함해 북한과 우호 국가였던 대사회주의 외교의 완결판"이라며 "이번 수교를 계기로 정치·경제·문화적인 부분에서 다각도로 양측 간 협력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