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편의점, 오프라인 유통강자 급부상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 격차 1% 이내 올해 편의점 성장률 백화점 앞설 전망
2024-02-18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근거리 식품점’으로 급성장한 편의점이 백화점과의 매출 격차를 좁히며, 유통 최강자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 증가율 전년 대비 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증가율 3.7%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였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4대 오프라인 유통 매출 업종에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업종은 편의점이 유일했다. 백화점의 경우 2022년 코로나 엔데믹 영향으로 15.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2%로 크게 둔화했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편의점은 백화점과의 매출 격차도 1% 이내로 좁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지난해 업태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편의점이 16.7%로 백화점 17.4%를 0.7%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로써 편의점과 대형마트(12.7%), 준대규모 점포(2.7%)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라는 거대 유통 채널의 틈바구니에서 오프라인 만년 3위에 머물러 있던 편의점은 2021년 매출 비중이 15.9%를 기록해 처음으로 대형마트(15.7%)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2022년 매출 비중은 백화점 17.8%, 편의점 16.2%, 대형마트 14.5%, 준대규모점포 2.8% 등이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근거리에서 필요한 상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편의점들도 이에 맞춰 근거리 장보기와 식료품 채널로 변신을 꾀했다. 점포도 꾸준히 늘었다. 국내 편의점 수는 작년 말 기준 CU 1만 7800여개, GS25 1만 7500여개, 세븐일레븐 1만 3800여개, 이마트24 6700여개 등 모두 5만 5800여개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편의점 업계 내부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업계는 고물가 대항마로 자체 제작한 ‘초저가 상품’과 특정 편의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을 선보이며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를 충실히 채웠다. 실제로 지난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PB 매출 비중은 30%에 달했다. 국내 편의점 4사는 PB 상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 구매력 약화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 여파로 올해 백화점 실적 전망은 어두운 편”이라며 “편의점 성장세가 유지되면 이르면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채널 매출 1위에 오르는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