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졸업생 강제 퇴장…여 "고의적 정치 행위" vs 야 "'입틀막' 대통령"

尹 참석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서 소란 국민의힘 "정당한 의사 표시와 구분돼야" 민주 "비정한 대통령…국민 목소리 경청하라"

2025-02-16     문장원 기자
16일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을 외치던 졸업생이 경호원에 의해 끌려 나간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고의적인 정치 행위는 제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입틀막' 대통령인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6일 오후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소란을 유도하는 정치적인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해당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한 의사 표시와 선동적이고 고의적인 행사 방해 행위는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한 개인, 한 단체의 정치적 이익을 구현하는 정치 선동의 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 대통령'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 틀림없다"고 맹폭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월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외친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내더니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을 또 끌어내서 쫓아냈다"며 "대통령을 향한 의사표시의 외침조차 한시도 참을 수 없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R&D예산 삭감에 대한 과학계의 목소리를 입을 틀어막아 내쫓은 것이다. 참 비정한 대통령"이라며 "제발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길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윤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대통령실 경호원들에 의해 사지가 붙들려 행사장 밖으로 퇴장 조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