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값싼 브라질산 쓰고 메뉴 가격 올려

지난해 5월 순살 메뉴 7개 닭고기, 브라질산 냉동으로 바꿔

2025-02-19     김민주 기자
bhc.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bhc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국내산 대비 저렴한 브라질산으로 바꾸고 가격까지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지난해 순살 메뉴의 메인 재료로 쓰이는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브라질산으로 부득이하게 일시적으로 바꿨단 게 bhc측의 주장이다. 앞서 bhc는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3000원 인상한 바 있다. 당시 국내산 닭고기가 아닌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메뉴 7개의 가격도 함께 올렸단 점에서 소비자들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bhc치킨 관계자는 “앞서 맺은 계약 기간이 끝나고, 오는 4~5월 중으로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 예정”이라며 “원부자재 원산지 변동 시 가맹점주 안내를 비롯해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메뉴판과 각종 온라인 화면에 공지하기 때문에 ‘깜깜이 바꿔치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부자재 비용 상승이 메뉴 가격 인상의 원인 중 하나라면 적어도 브라질산 닭고기로 바꾼 메뉴의 가격은 동결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1 수준에서 반값으로 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정부는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내산 닭고기에 비해 브라질산 냉동육은 매우 싸기 때문에 원재료 부담이 낮아지는 것이 상식”이라며 “bhc는 2022년 영업이익률 27.95%, 2021년 32.24%로 동종업계 대비 높아 원가 압박 등 비용 부담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bhc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0.1%로 교촌이나 BBQ 등 다른 브랜드보다 높다. bhc의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에 그쳤으나 순이익률은 31.8%로 대폭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