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수출 총력…中企 글로벌화 기회 열린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장 활력 지속 악화 평가 정부, 부양책으로 글로벌 진출 선택 후 정책 지원 나서

2024-02-19     신승엽 기자
오영주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이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계도기간까지 준비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을 기반으로 국가 경제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이어진 경제 위기도 기업의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계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부터 외풍에 곤혹을 치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장 가동이 어려워졌으며, 방역 지침이 완화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제 침체가 지속됐다. 경제 변화에 유동적 대응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빚으로 사업을 연명하며, 전반적인 위기와 직면했다. 실제 중소기업의 대출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중소기업 은행 대출 잔액은 999조9000억원이다. 작년 11월 말 1003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천조원을 돌파한 이후 소폭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2019년) 대출 잔액은 864조4000억원으로, 불과 3년 만에 100조원 이상의 격차가 발생했다.  높아진 금리도 중소기업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평균 5.34%로 2012년(5.66%)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2.98%로 소폭 올랐고 2022년 4.44%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해 5%까지 넘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27%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10월 말 0.55%로 반등했다.  정부는 중소기업계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을 모색했고, 수출로 방향을 정했다.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양적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내수 시장은 여전히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회복기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경기가 반등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실현할 수 있는 인사도 단행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올해 1월 취임했다. 오 장관은 외교부 차관 출신이다. 주후쿠오카대한민국총영사관,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국립외교원 경력교수, 외교안보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해외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졌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적임자라고 평가받는다.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관련 정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출바우처를 확대할 뿐 아니라,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부서 구축도 약속했다. 국내에서는 해외 진출 기반을 닦을 수 있는  ‘글로벌 혁신 특구’도 조성한다. 물류비 지원과 수출지원기관 협업까지 강화해 국내 중소기업 생태계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다만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의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정책 시행에는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각 부처별로 다른 기준을 가진 만큼, 정책 소통도 한 방향에서 이뤄져야 현장의 혼선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