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창업 초기부터 해외 진출 전략 갖춰야”
글로벌 진출 벤처기업들, 창업 당시부터 목표 세워 현지 법률·규제 및 시장 동향부터 문화 파악 필요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글로벌 기업을 배출하기 위해 창업 초기부터 해외 진출 전략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내수 활성화가 더딘 모양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민간소비가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줄어들며 기존(1.8%)보다 낮은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규모와 관계없이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었다.
당초 내수 시장과 글로벌 스탠더드는 다르다는 이야기가 산업계 곳곳에서 제기됐다. 국내와 해외의 인증규격이 다를 뿐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도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 진출 시 해당 국가의 법률과 규제는 물론 시장과 문화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이해가 요구된다. 이에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설정해야 수월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벤처기업협회의 ‘글로벌 벤처기업 현황 및 동향조사’에 따르면, 해외 직·간접 수출 또는 진출 중인 벤처기업 80.5%는 창업 당시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진출에 성공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창업 3년 이내(27.3%), 4년~5년(24.5%), 6년~7년(15.4%), 15년 이상(12.9%)순이었다.
다만 수출지원 정책은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기업 36.5%는 정부의 수출지원 정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유로는 ‘수출기업들에 대한 지원 조건 대비 한정적 규모(32.8%)’를 가장 많이 골랐다. 이어 ‘수출지원을 받기 위한 정부의 과도한 행정서류 요구’, ‘부처별, 기관별 체계적인 수출지원 정책 미흡’ 순으로 나타났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역시 올해 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벤처 창업 후 실제 성장과 고용이 이루어지는 것은 글로벌화를 통해서다”라며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혁신기업의 원가 경쟁력과 재무성과도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기술 전문 인력 유치를 위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유치 지원, 벤처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 지원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