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배 수익률…日증시에 뭉칫돈 몰려

닛케이225, 15일 3만8157 기록 “역대 최고치 갱신 기대” ‘슈퍼 엔저 효과’에 기인…일학개미 1월 1362억원 순매수

2025-02-19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일본 증시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3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지난 15일 '거품(버블) 경제' 때 이후 처음으로 3만8157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닛케이225는 15.02% 상승, 미국 나스닥보다 3배 더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슈퍼 엔저 효과’를 상승 이유로 꼽는다. 지난 1월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던 미국 소비자물가 여파로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를 기록 중이다. 해당 효과는 여러 부문에서 확인되고 있다. 우선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지난해 방일 외국인 여행 소비액은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인 5조3000엔이었다. 관광산업은 지난해 일본 경제 성장을 이끈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수출에서도 ‘슈퍼 엔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주력 수출 제품인 자동차 등 운송장비 수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미 수출 중 운송장비 수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 슈퍼 엔저에 따른 산업 호재들은 일본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일본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 줄었지만, 연간 성장률은 1.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이는 슈퍼 엔저 효과에 따른 여러 산업 호재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일본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버블 경제 붕괴 직전 엔화 초약세가 일본 증시를 뒷받침 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슈퍼 엔저 효과는 당분간 일본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퍼 엔저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닛케이225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곧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여러 경제지표가 추가 개선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부터는 성장세 역시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서 4만 고지까지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한편, 일본 증시 상승세에 따라 국내에서도 '일학개미'들이 지속 증가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주식 순매수액은 1억221만달러(약 1362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738만달러 대비 14배가량 많다. 보관액 규모 또한 커졌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주식 보관액은 28억9728만달러로 2011년 집계를 시작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