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부의장, 민주당 탈당…"근거 없는 하위 20% 통보 모멸적"
"반명 이유로 공천 탈락 의도…민주당 '이재명 사당'돼"
2024-02-19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불투명한 의원 평가 기준에 항의하며 탈당을 발표했다. 그는 공관위로부터 '의정활동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평가 기준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가 사당화를 목적으로 반명(반 이재명)계 의원들에 대한 근거 없는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9일 김 부의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저는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 그동안 성원하고 지지해 주신 영등포갑 민주당 당원 여러분께 최송하고 송구하다"며 탈당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 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았다"면서 "그런데 오늘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 김 부의장은 이날 오전에서 법률소비자연맹 총본부가 주최한 21대 국회 4년 종합의정평가에서 '대한만국 헌정대상'을 받기도 했다. 총본부는 21대 국회 4년동안 활동한 국회의원 298명 중 △국회 출석율 △법안 실적 △상임위 활동 등에서 높은 평점을 기록한 김 부의장에게 대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 부의장이 이날까지 4년간 발의한 법안 수는 107건으로 의원 평균 발의 건수 80건을 상회한다. 김 부의장은 "저는 친명도 아니고 반명도 아니다. 오로지 더 사랑받고 신뢰받는 민주당을 위해 중간 지대에서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그런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에게 경선에서 20%의 삭감 페널티를 부과한다. 상대가 신인 가산점 등을 받는 상황이면 하위 20% 해당 의원은 사실상 공천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그는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동안 (이 대표 사당으로의 전락을) 바로 잡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라며 "정치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차후 행보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