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 정부 민생·경제 파탄…대안 세력은 민주당"
20일 민주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공정과 상식 약속 사라져" 총선 尹 심판 강조
2024-02-20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 실정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야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 정부 2년 만에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민생·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며 민주당이 유일한 대안 세력임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언론 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국격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이 부족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은 더불어민주당뿐"이라며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모아 주시라.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에게 입법부까지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4월 총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총선, 국민의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뒷걸음질 치느냐. 민주주의를 회복하느냐, 권위주의로 회귀하느냐, 공정하고 상식적인 사회로 가느냐,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사회로 가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리나라 정치 상황과 관련해서는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권력 행사를 자제하는 민주주의 규범이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다 끌려나간 일, 특검을 요구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의혹 수사 결과 항명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대령을 거론하면서 "이 모습이 과연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진보와 보수가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권력의 독주, 독선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는 계속돼야 한다"며 "이제 우리 정치도 서로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하고, 협업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보수 정당이 잘 할 수 있는 일로 경제 능력, 북방정책 추진을 통한 남북 협력 등을 예로 들었다. 진보 정당이 잘할 수 있는 일로는 약자 인권과 삶 보호, 타협과 조정 능력을 제시했다. 그는 "싸울 때 싸우더라도 협력으로 경쟁하는 정치 조정자로서 경쟁하는 진보와 보수가 된다면 우리 국민이 가는 길에 우리 정치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여와 야, 진보와 보수가 국민에게 작은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서로 경쟁하며 협업하는 시대를 열어가자"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치권의 협업 과제로 '공정 경제', '혁신 경제', '기후위기 대응', '저출생 대책'을 언급하며 "지금 '법대로' 밖에 남지 않은 대한민국 정치는 다시 신뢰를 기반으로 경쟁하고 갈등하며 협상을 통해 타협과 합의의 길을 찾는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