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 ‘테무깡’으로 논란 야기

무료 크레딧·사은품 획득 위해 신규 회원 유치해야 회원 유치 방식에 일부 소비자 사이 불만 적지 않아

2025-02-20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가 국내에서 신규 회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소위 ‘테무깡’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크레딧과 사은품을 얻는 과정은 룰렛 게임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신규 회원으로 만들도록 유도해 일부 소비자 사이 사행성 조작, 소비자 기망 행위 등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틱톡 등을 통해 ‘테무깡’을 검색하면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만큼, 직구 쇼핑 소비자 사이 확산 중이다. 2030 세대를 필두로 테무에서 배달온 각종 상품 패키지를 풀어보는 모습을 동영상·사진으로 찍어 ‘테무깡’이라 이름 붙여 공유하기도 한다. 앞서 다른 중국 쇼핑앱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알리깡’이라는 말이 먼저 나온 바 있다. 최근에는 테무가 국내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선보이는 이벤트에 참여해 테무에서 물건을 무료로 수령하는 행위도 ‘테무깡’으로 칭해지고 있다. 그런데 테무의 신규 회원 유치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테무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배송과 반품, 배송 지연 시 5300원 상당 크레딧 지급 등의 혜택과 더불어 중국산 초저가 제품을 내놓는다. 이벤트를 통해 신규 회원을 추가 가입시키면 물건을 공짜로 주거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지급한다. 예컨대, 크레딧 무료 받기 코너에 입장해 룰렛 게임을 통해 결제 시, 화면에 현금 10만원과 동일하게 사용 가능한 크레딧과 쿠폰 등 50만원어치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나온다. 100코인을 마련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룰렛 게임을 몇 번 진행하면 99개의 코인이 빠르게 모이고 ‘50만원 보상 교환까지 코인 1개 부족’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때 카톡 등을 통해 친구에게 초청장을 보내 해당 친구가 신규 회원이 되면 룰렛을 돌릴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친구 한 명이 신규 가입을 수락해 룰렛을 돌려도 1코인이 획득하는 것이 아닌 0.5 코인 등 소수점 자릿수의 코인이 나온다는 점에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충족 화면이 나올 때까지 친구를 계속해서 추천한다는 것이다. 무료 사은품을 받는 코너의 고객 유인 방식도 유사하다. 네티즌들은 테무에서 무료 선물을 받기 위해선 통상 9명 가량을 회원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보지만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에 테무의 회원 유치 방식에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다만, ‘크레딧을 받아 무료로 쇼핑했다’, ‘무료 사은품을 받았다’는 인증 글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