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글로벌 불확실성 시험무대 오른 ‘뉴페이스’ CEO

철강·배터리·에너지, 글로벌 경기민감 업종 포스코 장인화·현대제철 서강현, 수익성 방어 LG엔솔 김동명·SK온 이석희, 제조효율 급선무 SK이노 박상규·롯데켐 이훈기, 리스크 관리

2025-02-20     이상래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철강·배터리·에너지의 ‘뉴페이스’ 최고경영자(CEO)들이 시험무대에 올랐다. 철강·배터리·에너지 등은 대표적 글로벌 경기 민감 업종이다. 글로벌 경제의 디커플링 가속화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새 CEO들에게 수익성 방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철강·배터리·에너지의 새로운 리더들이 글로벌 불확실성 경영환경에 직면했다. 올해 철강·배터리·에너지 업계에서는 리더십의 변화가 적지 않았다. 철강업계에서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에 선임됐고, 현대제철은 서강현 사장이 새 CEO로 부임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이석희 SK온 사장이 각각 CEO로 선임됐다. 정유·석화업계에서도 SK이노베이션 박상규·롯데케미칼 이훈기가 새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장인화 전 사장과 서강현 사장은 부진한 철강시황에서 수익성 방어에 나서야 한다. 글로벌 경기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를 지켜보는 이유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철강 시황에 대해 “미국도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이달 중국에서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5% 정도의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특히 미국 금리 인하 및 중국의 부동산 관련 경기 부양책이 언제 실행되고 언제 효과가 나타나는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이석희 사장도 전기차 수요 둔화로 나빠진 배터리 시황을 극복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제조·기술 전문가인 만큼 회사의 제조역량을 높여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이 사장의 경우 SK온의 흑자전환을 이루기 위해 수율 향상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하반기 배터리 업황 회복 기대감은 반가운 소식이다.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컨콜에서 “하반기는 낮은 메탈가로 배터리 가격 하락, 기준금리 하락, 전기차 신차 확대 등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상규 사장과 이훈기 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정유·석화 업황의 높은 불확실성과 부진 속에서 친환경 신성장 사업도 키워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SK·롯데 그룹에서의 위상과 강도 높은 업무로 이들의 전임 CEO들은 부회장급 인사였다. 국제 유가는 중동 리스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이다. 석유화학 업황은 수요 축소와 제품 가격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대규모 에틸렌 공장 증설까지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