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왕의 귀환?…반도체, 韓경제 구원투수 되나

1월 반도체 수출액 94억1000만달러…전년比 53%↑ D램 가격 지난해 10월 반등 이후 3개월 연속 상승 흐름

2024-02-20     신영욱 기자
 
(왼쪽부터)삼성전자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올해 반도체 업턴(상승국면)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반도체 수출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16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었다. 주요 품목들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의 수출액 증가는 특히 도드라졌다. 1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3% 급증한 94억1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한달전인 지난해 12월의 19.3%와 비교해 증가폭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다.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5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0.5% 폭증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전체 반도체 수출의 56.0%에 달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D램 현물 가격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1.937달러로 지난해 말의 1.761달러와 비교해 약 10%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초 기록한 1.448달러와 비교하면 약 5개월 동안 33.8%나 상승한 셈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흐름은 향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연내 지속적인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1분기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을 2년 3개월 만의 반등을 기점으로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또 재고 소진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낸드플래시 역시 올해 가격 상승 등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 가격 상승 등 업황 회복이 유지될 경우 감산에 나섰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감산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