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가치”

2025-02-22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
정광천

매일일보 |  얼마 전 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서로의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 하지 못했던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아침을 맞이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해 소망과 덕담을 주고받고, 제각각 새로운 목표와 다짐을 하면서 ‘올 연말에는 꼭 이루자’라는 약속도 함께였다.

필자 역시 지난 21일부터 기술혁신 중소기업, 이노비즈기업을 대변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이노비즈협회의 제11대 회장으로 새롭게 취임하게 되었다. 2만3천여개의 기술혁신 기업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취임에 앞서 지난 2개월여 동안 2009년부터 함께 해 온 이노비즈협회 활동, 20여 년간의 경영자로서의 경험 등을 토대로 이노비즈기업을 위해 협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협회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고민해 왔다. 특히, 우리 이노비즈기업의 경우 중소기업 성장사다리이자 허리층 기업군으로서 국내 총매출액의 9.8%, 중소기업 총 수출액의 35.1%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역동경제를 구현하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의 임기 동안 ’소통과 참여‘를 바탕으로 연결과 협력을 활성화하고, 이노비즈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협회가 축적한 전통과 자산을 계승, 활용하여 발전시킴으로써 옛것이 고루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가치를 기반으로 4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고자 한다. 먼저, 이노비즈기업의 미래 준비 및 환경대응 역량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시범 실시한 디지털전환 교육연수과정을 확대하여 실습과 현장 중심, 참여 업체 간 협력 활동 촉진이 가능하도록 ESG 대응, 차세대경영자 등을 주제로 한 이노비즈기업 맞춤형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이노비즈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한다. 국내 이노비즈기업과 국내 기업의 해외 거점, 해외 한인기업, 전문가가 함께하는 (가칭)이노비즈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이노비즈기업 해외진출 촉진 기반으로 활용한다. 아울러 이노비즈기업이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G-PASS)기업의 61%를 차지하는 만큼 국제조달을 통한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등 기술수출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 셋째,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는 이노비즈기업을 위한 R&D 플랫폼도 제공한다. 반도체, 이차전지, 차세대 통신 등 정부 국가 전략기술에 참여하고자 회원사가 함께하는 기술혁신 교류모임을 결성하고, 이노비즈 기술인증평가단 등 기술가치평가 역량을 기반으로 민관협력 R&D 과제를 기획하고 정부에 제안토록 한다. 이에 더해 우수 이노비즈기업 발굴 및 벤처캐피탈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끝으로, 회원사 서비스 확충 및 소통과 참여 촉진을 통해 믿고 찾는 명품협회로의 발돋움을 추진한다. 회원사 대상 서비스 확충과 참여, 소통 촉진을 위한 ‘신규 회원 서비스 공모전’ 진행 등 집단지성을 적극 활용하고, 협회 웹사이트를 개편하여 맞춤형 정보 제공 및 쉽게 정보를 교환·공유할 수 있는 열린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주인공 강감찬 장군은 “호랑이의 힘이 세어 두려워하나 힘이란 언제나 지혜에 지는 법”이라고 하신 바 있다고 한다. 디지털 전환과 ESG 확산 등의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와,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어려움 등 우리 앞에 닥친 대내외 위기는 호랑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호랑이는 우리 이노비즈기업이, 회원사가, 협회가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무찌를 수 있음을 확신한다. 청룡해 갑진년, 우리 중소기업과 이를 대표하는 기술혁신 이노비즈기업의 활약을 기대하며 크게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