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져온 헤드헌팅 서비스 변화
매일일보 | 그간 신입 정기 공채 위주였던 채용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기업의 72.5%가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채용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경력직 수시 채용은 이미 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보편적인 채용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경력 이직 시장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국내 최초 취업포털로 채용 시장의 디지털 전환(DX)에 포문을 연 인크루트는 2022년 헤드헌팅 플랫폼 ‘셜록N’의 런칭으로 헤드헌팅 시장의 DX를 선도 중이다. 경력직 채용의 증가, 치열해지는 전문직 채용 시장에 맞춰 헤드헌팅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헤드헌팅 시장은 다소 보수적이었던 HR업계의 특성, 헤드헌터들의 평균 연령대가 높고, 채용이 성사될 때까지 비밀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디지털화 속도가 느렸다. 그러나 전 산업군에 불어닥친 디지털 전환 속에서 헤드헌팅 서비스만이 예외일 순 없었다.
인크루트가 헤드헌팅 서비스의 플랫폼화에 나선 첫 번째 이유는 기업, 이중에서도 인사담당자가 더 편리하게 헤드헌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셜록N은 헤드헌팅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인사담당자도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에 공을 들였다.
기존의 헤드헌팅 절차는 계약, 의뢰서 전달, 후보자 확보,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 정산 등 헤드헌팅을 의뢰한 여러 서치펌과 각각 진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헤드헌팅 플랫폼을 활용하면 이러한 프로세스를 1개 포지션 당 1회만 진행하면 된다. 후보자 관리, 면접 일정 조율은 물론 헤드헌터와 후보자 간 커뮤니케이션도 한층 쉬워졌다. 이중에서도 셜록N 헤드헌터들은 후보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상당히 높은 호응도를 보내고 있다.
플랫폼 전환으로 채용 속도의 개선을 이룬 것은 당연하다. 셜록N을 사용하면, 의뢰 48시간 내 활동 중인 전문 헤드헌터로부터 검증된 인재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인사담당자의 업무를 덜어줌과 동시에 가장 효율적인 헤드헌팅 방법을 마련하게 됐다.
경력 이직 시장의 성장도 헤드헌팅 시장 변화의 촉매제가 됐다. 경력직 채용의 빈도수가 많아짐과 동시에, 기업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경력 채용을 실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오래전부터 거래한 서치펌이나 헤드헌터가 있는 기업들은 신뢰를 토대로 이들에게 채용을 의뢰할 수 있다. 그러나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을 시행해 본 적이 없는 기업은 상황이 다르다. 당장 어떤 서치펌에 채용 의뢰를 해야 할 지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헤드헌팅 플랫폼은 이러한 기업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한 가지 예로 셜록N 고객사인 한 외국계 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 기업은 한국과 일본, 홍콩 등 동아시아 곳곳에 다양한 법인을 둠과 동시에 특수한 포지션을 채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계약이나 정산 구조가 복잡할 수 밖에 없었고, 헤드헌팅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하는 게 어려웠다. 그러나 이 기업은 셜록N과의 한 번의 계약으로 여러 서치펌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헤드헌팅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걸림돌을 극복했다.
서치펌으로서는 각 사에 소속된 헤드헌터들을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셜록N은 서치펌 관리자와 소속 헤드헌터 간 권한을 분리했다. 이에 따라 각 사의 소속된 헤드헌터가 어느 정도 성과를 냈고 어떤 후보자를 추천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HR업계 관계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헤드헌팅의 플랫폼화는 일반 직장인들이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웠던 헤드헌터를 만날 수 있는 창구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셜록N은 이직을 원하는 구직자도 원하는 조건을 등록하고 제안을 받아볼 수 있는 개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직자가 셜록N의 포지션 제안받기를 신청하면, 헤드헌터에게만 희망 근무조건과 대표 이력서 열람이 허용된다. 헤드헌터가 구직자에게 딱 맞는 포지션을 찾으면 별도의 연락을 통해 구직 절차가 시작된다.
헤드헌팅의 플랫폼화는 기업, 구직자, 서치펌, 헤드헌터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