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주변 시민 "소음고통 심각"
2015-02-13 한부춘 기자
[매일일보 한부춘 기자]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경인고속도로 주변의 수천 가구 주민들이 차량 소음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13일 부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경인고속도로 남쪽과 북쪽에 고속도로와 5∼8m의 좁은 측면 도로를 사이에 두고 빌라 등 수천 가구가 밀집해 있다.이들 가구 주민은 밤낮 가리지 않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소음이 워낙 심해 환청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과 고통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세먼지까지 날아들어 창문을 거의 열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고속도로 양쪽 가장자리에 방음벽이 설치돼 있으나 높이가 4.5m밖에 안돼 방음효과가 크지 않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부천시에 따르면 낮 시간대 이들 가구의 실내 소음은 기준치(68db)보다 높은 70db을 상회하고 있다. 밤에도 기준치 58db을 넘는다고 시는 밝히고 있다.시는 주민들의 입장을 받아들여 지난해 10월 시와 주민 대표, 한국도로공사 등이 참여하는 소음대책 태스크포스를 구성, 운영 중이다.시의 한 관계자는 "소음이 기준치를 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주민, 도공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중재하고 있지만 양측 입장이 팽팽해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도공의 한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주택이 들어섰기 때문에 도공에 책임이 없고 대책도 내놓을 게 없다"면서 "주민 피해가 있는 만큼 부천시가 대책을 추진하면 행정적인 면에서나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