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적자폭 축소 롯데온, 턴어라운드 원년 만들까

2022년 3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세 이뤄내 버티컬 서비스, 계열사 시너지 등 활용 전망

2025-02-22     민경식 기자
롯데온이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적자폭을 줄이는 롯데온이 올해 턴어라운드 및 퀀텀 점프 원년으로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적 반등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버티컬 서비스와 계열사간 협업 등을 앞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의 지난해 매출은 19.4% 성장해 1351억원을 기록했다. 버티컬 서비스 사업이 강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동기간 영업손실은 856억원으로 703억원 가량 축소하며 실적 향상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물류비용, IT운영비 등 효율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21년 2분기부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2022년 3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폭을 개선하고 있다. 롯데온은 주력 사업인 버티컬 서비스를 필두로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2022년 4월 온앤더뷰티 론칭을 기점으로 온앤더럭셔리, 온앤더패션, 온앤더키즈 등 버티컬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였다. 새 카테고리 확장 여부는 아직 계획이 없는 상태다. 다만, 버티컬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난해 8월 버티컬 마케팅을 도맡는 버티컬마케팅팀을 신설하는 한편, 10월에는 버티컬 통합 멤버십 온앤더클럽을 마련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버티컬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5% 늘었다”면서 “특히, 뷰티가 17%, 럭셔리가 33% 늘어나는 등 거래액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롯데 계열사의 인기 상품을 다양한 혜택을 담아 선보이는 ‘월간 롯데’ 행사를 기획해 매월 정례화한다. 지난달 처음 진행한 행사에서 성과를 도출하며 지속적인 흥행 가능성을 키웠다. 롯데온 따르면, 행사 기간(지난달 24~28일) 롯데온 전체 방문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신장하고 신규 회원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이어 이달에도 ‘월간 롯데’ 두번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첫번째 행사에는 3개 계열사만 동참했지만, 이번에는 롯데호텔, 롯데칠성, 롯데헬스케어 등 7개 계열사가 출동해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 롯데 계열사간 컬래버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오는 25일까지 ‘롯데칠성X플레이모빌 세상에서 제일 작은 캠핑장 피규어’를 롯데온 단독 혜택가로 판매한다. 영국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구축을 통한 신선제품 배송 차별화도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말 롯데쇼핑은 오카도 솔루션을 적용한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이하 CFC) 착공에 들어갔다. 향후 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CFC 운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상품 피킹·패킹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해 보다 경쟁력을 갖춘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는 심산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수 이효리를 통한 마케팅으로 매출 및 인지도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린 만큼, 올해도 스타 마케팅을 전개할지 관전포인트다. 다만,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시장이 침체된 데 이어 중국 이커머스가 초저가 물량공세를 통해 사세를 불려나가는 등 마주한 환경은 만만치 않다. 시장 점유율 확대도 과제로 남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온 점유율은 4.9%로 6위에 속했다. 경쟁사들의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쇼핑(23.3%), SSG닷컴(10%), 11번가(7%) 등으로 파악됐다. 롯데온 관계자는 “흑자 전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