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연속 금리 동결...성장률도 유지

기준금리 ‘3.5%’ 동결 기조 이어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1%’ 그대로

2024-02-22     이광표 기자
이창용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3.50%로 묶으면서 1년째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어느덧 9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1월 연 3.25%에서 연 3.50%로 0.25%포인트(p) 인상된 이후 9회 연속 제자리걸음이다. 한은은 작년 2월 금통위에서 지난 2022년 4월부터 7회 연속 이어오던 기준금리를 인상 행진을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4월과 5월, 7월, 8월, 10월, 11월 금통위에서 잇따라 기준금리 동결을 택한 데 이어 올해 첫 금통위와 두 번째 금통위에서도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그대로 유지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전망치(2.1%)와 동일한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종전 2.1%에서 2.3%로 0.2%p 상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은 종전과 동일한 2.6%로 제시했으며 내년 물가 상승률도 2.1%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시장에선 이미 9연속 동결 결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던 만큼 이변 없는 결과인 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8%를 기록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으나 아직 한은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는 데다 농산물 등 생활 물가가 여전히 높아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경기 상황, 가계부채 누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도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 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높았다. 실제 채권전문가들은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입을 모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8일부터 15일까지 채권보유·운용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금통위 전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 2%가 기준금리를 0.25%p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으나 2월 금통위에서는 이견 없이 모두 동결을 전망한 것이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긴축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사견으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