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페인서 미래먹거리 찾는다…K-기업 'MWC2024' 총출동
올해 최대 화두는 'AI'…기술 알리고 미래 먹거리 발굴
통신 3사 등 주요 기업들 현장으로…유럽 시장 ‘정조준’
최태원 SK 회장, 2년 연속 방문…경계현·노태문도 출격
2025-02-22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글로벌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린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대표가 모두 총출동해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볼 예정이다. 미래 먹거리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도 스페인으로 향한다.
22일 업계와 GSMA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00여개국 2400개 기업과 9만5000명의 방문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SK하이닉스, KMW, HFR, 이노와이어리스, 키다리스튜디오 등 기업 160개사가 참가한다. GSMA는 전체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비(非) 모바일 업계에서 올 것으로 보고 있다.
MWC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국제가전박람회(IFA)와 더불어 세계 3대 정보기술 행사로 꼽힌다. 'Future First(미래가 먼저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5세대 이동통신(5G), 연결성, 인간화된 AI, 제조업의 디지털전환(DX), 게임 체인저, 디지털DNA 등 6가지 주요 테마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AI가 전 세계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 비중이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라라 디워 GSMA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난달 말 열린 기자회견에서 “MWC는 더는 모바일 퍼스트 또는 디지털 퍼스트 행사가 아니다. 미래가 먼저다”라며 “우리 사회와 전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미래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여러 산업, 기술, 공동체를 한데 모으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참가 기업들은 행사 기간 동안 주제에 맞춰 각자의 기술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와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 분야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 가능성을 활발히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재계 총수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 연속 현장 지휘에 나선다. 최 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이어 이번 MWC에도 참관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SK텔레콤 부스를 챙기는 동시에 최대 관심사인 AI 분야 신사업 구상에 주력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권역별 해외 사업장을 순회 방문하는 등 글로벌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사업에 특화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적용 사례 등 텔코(통신사업자) 중심 AI 기술을 선보인다. KT는 ‘넥스트 5G’와 ‘AI 라이프’ 2개 테마존으로 전시관을 꾸려 생성형 AI를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공개한다. LG유플러스는 따로 전시관을 차리지는 않지만, 황현식 대표 등 임직원 참관단을 구성해 차세대 통신 트렌드와 AI 솔루션 파악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이 현장을 찾아 반도체 전략을 논의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부문 사장도 부스를 찾아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등 더욱 강화된 '갤럭시 생태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DS부문, SK하이닉스 등은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부스를 꾸린다. 챗GPT 등 생성형 AI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커진 AI 반도체와 메모리 솔루션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세계 각국의 대표 통신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 퀄컴 등 AI 관련 글로벌 빅테크 전문기업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도 대거 참가해 각 사 최신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MWC에서 AI를 다루지 않은 적은 없지만, 올해는 특히 온디바이스 AI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더 중요해진 분위기”라며 “기술 트렌드 파악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과 미래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