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대학교' 첫 등장
각종 비리로 얼룩진 경북 경산시 아시아대학교 110억에 경매 신청돼
2010-10-23 박주연 기자
[매일일보=박주연 기자] 대학교가 법원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강의실과 학교부지 등 교정 전체가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 부쳐지는 대학은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아시아대학교’로 2003년 개교했으나 각종 비리와 부실 운영으로 불과 몇 년 가지 못하고 폐쇄 조치된 바 있다. 현재는 폐교 상태로 경매 나왔다. 아시아교육재단 소유의 아시아 대학교는 작년 11월 8명의 개인 채권자에 의해 경매 신청됐으며, 학교부지 12만㎡(3만6300평)와 강의•연구시설 등 건물 1만2577㎡(3800평), 정원수 등이 경매 대상이다. 총 감정가는 110억 6400만원이나 지난 21일 1회차 경매에서 유찰 돼 30% 낮은 77억4500만원에 다음달 20일 대구지법에서 경매될 예정이다.법원에 신고된 임금채권자가 무려 77명이 있고, 가압류권자 등 배당을 신청한 채권자가 50명이 넘는다. 등기부상에도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이 넘는 금액의 가압류가 빽빽히 등재돼있다. 그 밖에도 근로복지공단, 국민건강보험,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압류가 들어간 상태다. 등기부상의 채권액 합계가 51억원이 넘어 아시아교육재단의 금전적 비리와 부실한 재정을 여실히 드러냈다.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학교용지와 교육연구시설은 타 용도로의 이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며 “낙찰가격이 계속 낮아질 경우 충분한 배당이 돌아가지 않아 채권자들에게 손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