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속 시중은행 신규 연체율 '뇌관'
12월 은행 연체율 하락...“부실채권 매각 영향...연체율 되오를 가능성”
2024-02-22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지난해 연말 은행들이 연체 채권을 대규모로 정리하면서 연체율이 대폭 하락했다. 다만 신규연체율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국은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2023.1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8%로 전월말(0.46%)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말(0.25%) 대비해서는 0.13%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2조2000억원)은 전월(2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 감소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4조1000억원)는 전월(2조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말 대출잔액에서 신규연체 발생액인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월(0.12%)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0.07%)과 비교하면 0.0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0.41%)이 전월말(0.52%)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말(0.27%) 보다는 0.1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대기업대출 연체율(0.12%)이 전월말(0.18%) 대비 0.06%포인트 내려갔다. 전년 동월말(0.05%)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48%)은 전월말(0.61%)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중소법인 연체율(0.48%)은 전월말(0.64%) 대비 0.16%포인트 내려갔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48%)은 전월말(0.56%)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35%)은 전월말(0.39%) 대비 0.04%포인트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0.23%)은 전월말(0.25%)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66%)은 전월말(0.76%)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연체율은 신규발생 연체채권이 감소하고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월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도 “신규연체율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체·부실채권 정리를 확대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