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7천억달러’ 수출에 거는 기대

2025-02-22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연초부터 우리나라 수출의 기둥인 반도체‧자동차가 쌍끌이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지난 1월 반도체 수출은 9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했다. 반도체 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90.5% 급증해 반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이로써 전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게 됐다. 이달 중순까지도 반도체 수출은 40%가량 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 1~2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 이는 1~20일 기준으로 2021년 8월(39.1%)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자동차도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2억달러로 역대 1월 최고치를 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4.7%, 전월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출 규모도 24만5000대로 크게 늘었다. 2015년 1월 이후 9년 만에 24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자동차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친환경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는 점도 고무적이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20억78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6.0%, 전월보다 7.7% 늘었다. 자동차 무역수지는 지난달 5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달 국가 전체 무역흑자 3억달러에 가장 크게 기여한 품목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이 신기록(709억달러)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최소 지난해와 맞먹는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정부 의지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지난해 수출 실적(6326억9400만달러)보다 10% 증가한 70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역대 최고치인 수출 목표를 달성해서 수출 5~6위로 수출 강국이 될 수 있게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지난 20일 11개 핵심 업종 협·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수출 여건 점검과 함께 건의사항 등을 교환하기도 했다. 특히 기업들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협·단체에 업종별로 '수출투자 애로지원' 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주요 연구기관의 전망도 고무적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9.3%로 제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7.9%, 산업연구원은 5.6%로 각각 예측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조사 결과'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경기 개선세가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돌파구로 수출 확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출이 곧 민생'이라는 정부의 말처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수출 확대에 민관이 올 한 해도 부단히 뛰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