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UAM 버티포트 건설, 선결과제 ‘수두룩’
UAM 비행 고도, 300~600m 수준… 소음 문제 우려 “상용화 위해선 버티포트 인근 교통 혼잡 등 해결 필수”
2025-02-22 나광국 기자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가 목전인 가운데 관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소음·안전·보안·교통혼잡 등 선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공적인 UAM 사업 상용화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주변환경과 조화도 추구해야 하는 UAM 정류장 '버티포트' 건설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UAM은 전기로 구동되는 수직 이착륙 비행체로 대규모 활주로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정차 및 정비를 위한 시설물 건설이 필요하다. 해당 시설물은 버티포트로 차량이 몰리다 보면 교통혼잡이나 소음, 주변 거주시설 사생활 침해 등 여러 사회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우선 사회적 수용성 측면에서 UAM 관련 소음 해결이 급선무다. 통상적으로 상업용 제트기는 4만~4만3000피트(1만2200~1만3100m) 고도에서 비행해 도심 지역에서 엔진소리를 청취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항공기 소음은 공항 주변에서만 국한된 문제라는 것이 통념이다. 하지만 UAM의 비행 고도는 300~600m 수준으로 비교적 낮게 다니게 된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높이가 555m이고, 여의도 63빌딩은 274m인 것을 감안하면 주택가나 업무 지구는 소음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자성 한국항공보안학회 대외협력이사는 “영국에서는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최저 부작용 수준을 설정해두고 있고, 유럽 야간 소음 지침에는 야간 소음도가 40dBA를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소음을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해 민원을 예방하는 시스템 개발과 항공법적 법리 해석·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UAM 버티포트 구축에 있어서 소음 이외에도 다양한 설결 과제가 존재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고객 11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UAM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 설치 장소로 ‘집 근처’(50.6%)보다 ‘직장 근처’(71.7%)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UAM 버티포트 설치 장소로 거주 지역에서 먼 곳을 선호한 이유로는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 △주변 지역 교통 혼잡 가중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 △외부인 증가로 인한 보안 문제 등이 꼽혔다. 최 대외협력이사도 “결국 UAM 상용화에서 핵심은 버티포트를 위한 부지 확보다”면서 “기체 자체에 대한 기술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버티포트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상용화의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행에 따른 소음, 사생활 침해 그리고 안전성 등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고 보완하는지가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