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 마포을에 '운동권 출신' 함운경 공천…정청래와 대결

"가짜 운동권 세력 누구인지 현명한 판단 기대" 비대위 '의결 보류' 김현아 고양정 단수공천 취소

2024-02-23     조현정 기자
함운경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마포을에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전향 인사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전략공천 한다고 밝혔다. 마포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함 회장을 마포을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전날 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 속에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마포을 출마를 선언, 논란이 되자 지난 4일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함 회장은 민주화운동동지회를 결성하고 운동권 정치의 해악을 해소하는데 헌신하고 계신 분"이라며 "마포을 시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분이 누구인지, 가짜 운동권 특권 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민주당 운동권 특권 세력' 타파 기조에 맞춰 운동권 출신 인사를 전략적으로 공천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 군산 출신인 함 회장은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586 운동권'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이후에도 운동권 문화를 비판하는 데 앞장서 왔다. 공관위는 또 김현아 전 의원의 경기 고양정 단수 공천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전날 비상대책위원회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는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보류할 것을 공관위에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공관위는 비대위 의견을 존중하며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고양정 당협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1월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을 지내면서 자신이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기초의원 등에게 운영 회비 명목으로 돈 봉투를 받는 등 4000만원을 모금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