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기원제 틀못이 동홰세우기
포천시 신북면 틀못이 마을서 열리는 전통 민속행사
2015-02-16 김정종기자
[매일일보 김정종기자] “갑오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성해지고, 포천시가 날로 번창해 우리 틀못이 마을 주민들이 모두 다 건강하길 달님께 축원드립니다”
음력 정월대보름 다음날, 열엿새 귀신날인 15일(음력 1월 16일) 오후 7시 보름달이 천주산 능선에 붉게 솟아 오른 가운데 틀못이(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동네 입구에서 ‘틀못이 동홰세우기’ 행사가 열렸다. ‘틀못이 동홰세우기' 행사는 350년 전부터 전래 되어온 마을 고유의 풍속행사, 마을의 재난을 없애고 부녀자들의 다산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민속행사로 대동 횃대를 만들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가가호호 추렴한 수수깡, 조짚, 볏짚으로 동해를 세워 불을 밝혀 솟아오르는 정월대보름달을 향해 소망을 비는 농경사회의 전통 민속행사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타 지역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가 전통을 벗어나 이벤트성 짙은 행사로 치러지는 것과는 달리 옛 조상들이 이어온 방식을 그대로 재현, 계승하기 위해 매년 같은 장소에서 농산물 수확 잔재물로 동홰를 만들어 치러지고 있다. 특히 100여 년 전부터 전래돼온 유래에 맞춰 정월 열엿새 날 틀못이 마을 뒷산, 천주산 마루턱에 달이 솟아오르는 시간에 맞춰 마을 주민이 모두 참여해 마을의 평안과 가족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며 동홰에 횃불을 밝히는 전통 민속행사로 옛 풍속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간소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틀못이 동홰세우기는 경기도가 주최하는 민속놀이에 참가해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전통 민속놀이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