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2차 휴전 가시화···인질 석방 규모 관심

美 "이스라엘·하마스 인질 석방·휴전 협상 기본 윤곽" 하마스에 100여명 억류···40명 석방-6주 휴전 교환

2025-02-26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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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140일을 넘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2차 휴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중재국들이 참여하는 휴전 협상에서 협상안의 기본 윤곽이 드러나면서다. 지난번처럼 인질 석방과 휴전 기간을 맞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한데, 석방되는 인질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CNN, NBC 방송 등에 출연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4개국 협상과 관련해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이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협상의 기본 윤곽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측면에서의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와 간접적인 토론도 있어야 한다. 그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일 내에 이 사안에 대한 확고하고 최종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2차 휴전' 분위기가 무르익은 지는 꽤 시간이 흘렀다. 지난달부터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100여명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2개월가량 일시 중단하는 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인질 석방 반대급부에 대한 양측의 이견으로 협상은 쉽사리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협상과 무관하게 피란민이 밀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협상 진전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휴전 협상단은 포기하지 않고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모여 논의를 이어갔으며 논의 진전을 이끌어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상과 관련해 "하마스가 망상적인 주장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인질 협상을 하게) 되면 우리가 원하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안은 지난해 11월 성사된 1차 휴전 때와 같이 양측의 인질-수감자 석방 교환과 휴전을 병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중재하는 이집트의 한 고위 관리는 외신에 휴전 협정 초안은 대부분 여성, 미성년자, 노인 등 최대 3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의 대가로 최대 40명의 여성과 나이 든 하마스 억류 인질들을 석방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6주간의 전투 중단 기간 동안 매일 구호품을 실은 트럭 수백 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추가 석방과 영구적 휴전을 위해 휴전 기간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관리는 설명했다. 현재 이스라엘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130여명 정도이며, 이들 중 30여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