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오르는 주담대 금리… ‘3040’ 가장 취약
한은 “3040, 부동산 담보대출 등 금리 민감 부채 많아 ” 인뱅·시중은행, 지난주부터 주담대 금리 최대 0.2%p ↑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최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반등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3040’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에 따르면 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 소비를 줄이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는 품목·가계 특성과 무관하게 광범위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가계 순저축률은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금리 상승으로 가장 손해를 많이 본 계층은 30~40대였다. 금리에 민감한 자산보다 부채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택 보유 비중, 수도권 거주 비중, 부채가 타 연령층 대비 높았다.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도 컸다.
2020~2022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 회복도 30~40대가 가장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상승 손해층의 소비 증가율은 완만하지만, 금리 상승 이득층의 해당 비율은 소폭 늘었다.
정동재 한은 거시분석팀 과장은 “그동안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향후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며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 현황은 금리 상승에 취약한 30~40대의 골머리를 더 앓게 만들고 있다. 지난 달 9일 주담대 환승 시장이 개막하면서 시작된 금리 인하 경쟁이 마무리, 다시금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다.
은행별로는 주담대 금리 인하 경쟁을 선도했던 인터넷 은행들이 금리를 올렸다. 케이뱅크는 지난 22일부터 갈아타기 전세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일에는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가산금리를 0.5% 포인트 인상, 최저 금리가 연 3.79%까지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일반 주담대 금리를 지난달 3.49%에서 현재 3.67%로 0.18%포인트 인상했다.
KB국민·신한은행 역시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가산금리 0.23%포인트, 신한은행은 주담대 가산금리를 0.15~0.2%포인트, 전세대출 가산금리를 0.05~0.2%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 23일 주담대출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0.1~0.3% 포인트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영업점에 내려보냈다. 조정된 금리는 오는 28일부터 적용된다.
이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기인한 행보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부채에 대해서 금리 인하 등 과당경쟁 우려를 표명, 이에 발맞춘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 확대를 주창했던 인터넷 은행들은 작년 해당 계충 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인터넷 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 은행들의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30.4%, 케이뱅크 29.1%, 토스뱅크 31.5%다. 해당 비중은 은행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KCB 860점 이하)에 대한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케이뱅크(32%)와 토스뱅크(44%)는 연말 목표치 최대 10% 가량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연말 목표치(30%)를 초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