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태 녹십자 사장, 제약협회 차기 이사장에 물망

협회 “현안 해결할 상위제약사 CEO 중 추대할 터”

2014-02-16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사장의 한국제약협회 이사장 임기가 만료되면서 차기 이사장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차기 제약협회 이사장으로 조순태 녹십자 사장(사진)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제약협회 이사장은 제약협회 회장과는 달리 업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제약업체의 수장이다.업계는 차기 제약협회 이사장이 정부와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소통을 주도해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위기국면을 돌파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는 최근 시장형 실거래가제 등 정부 약가 인하 정책에 맞서 정부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각에서 제약협회 무용론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제약협회 이사장단은 차기 이사장 자리를 두고 제약사 오너를 추대할 것인지 최고경영자(CEO)를 추대할 것인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4일 이사장단 회의에서 정부와의 소통에서 추진력 있는 적임자는 상위 제약사 CEO가 차기 이사장으로 적합하는 데 공감대를 얻었다.상위 제약사 CEO 가운데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아 어려움이 있고,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과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이사장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고 각각 표명했다.이에 따라 지난 4년 간 협회 부이사장을 맡아 협회 업무에 적극 참여해 리더십 등에서 충분히 검증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순태 녹십자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조 사장은 지난 2009년 취임해 재임기간 동안 안정적 경영성과를 이뤄냈고, 회사 이미지 부분에서도 큰 공헌을 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제약협회 이사회는 이사장단 회의를 거쳐 오는 26일 차기 이사장에 대한 선임을 완료할 예정이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취임할 제약협회 이사장은 언제보다도 역할이 커질 수 있다”며 “제약업계가 가야 할 길이 험난할 것으로 보이고 과도기적 현안들을 현명하게 돌파할 제약업계의 리더가 탄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보건복지부와 의약단체가 참가한 보험약가제도개선협회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시장형 실거래가제 폐지에 합의, 대체안 마련으로 방향을 잡아 최근 최대 사안이 고비를 넘긴 것으로 업계는 진단했다.